'3DLive' - 색다른 즐거움의 추가, 근원적 즐거움의 부재

소니의 3D 신기술을 선보인 'dot park' 쇼케이스_!!
'호기심과 만나자'라는 주제로 여러가지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롯본기힐즈의 아리나에서 열린 3D라이브공연에 다녀왔다.
세계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에 대한 기대일까, 공연할 아티스트의 인기일까, 공연 전부터 많은 사람이 줄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 첫날의 공연은 '겡키로켓츠'이라는 여성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굳이 해석하자면 '건강로켓트' 정도일까..
3D감상용 안경과 정체모를 플라스틱볼을 받고 들어선 야외공연장은 저녁 7시의 적당한 선선함과 사람들에게서 나오는듯한 긍정적 에너지로 상쾌함을 선사해주었다.

우주복을 입은 DJ의 등장과 동시에 스크린이 밝아지며 공연은 시작되고, 안경을 쓰는 순간 새로운 공간으로 돌입했다.
귀를 열리게 하는 멜로디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비트를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겡키로케츠'의 음악은
잠시 머리속을 정화시켜주는 듯했고, 음악에 어울리는 3D 영상은 순간순간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체모를 볼에 빛이 나면서 우주인 DJ의 지휘에 맞춰 모두가 볼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30분간의 공연이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밝은 표정으로 공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30분이 딱 좋다."라고 할까.. 그 이상의 3D 감상은 좀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라이브공연이라는 것은 역시 '아티스트 실물과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서의 공존' 이라는 것이 큰 메리트이기 때문에
3D 라이브로 현재의 라이브공연을 완벽히 대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라이브 공연이 아닌 다른 영상이라면 몰라도 말이다.